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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포커스] 어도비, 저평가 매력·메타버스 기대감에 반등

이종화 기자
입력 : 
2022-03-30 17:18:10
수정 : 
2022-07-18 19: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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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후 5일새 6.5% 회복
메타버스 기반 3D제품 수요 확대
5년만에 SW가격 인상 추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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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급락했던 어도비 주가가 저평가 매력과 메타버스 성장 기대감에 반등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어도비는 직전 거래일보다 3.63% 반등한 46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어도비는 최근 5거래일간 약 6.49% 반등했다. 앞서 어도비는 지난 22일 장 마감 후 2022회계연도 1분기 실적과 2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전망에 못 미친 가이던스의 영향으로 어도비 주가는 다음 날 9.34% 급락했다.

어도비는 2분기에 매출 43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3.3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둘 다 월가 전망치인 매출 44억달러, EPS 3.35달러에 못 미쳤다. 이는 어도비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어도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매출이 75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도비의 1분기 실적은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어도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영업일수 감소를 고려해 조정 시 17% 증가) 42억6000만달러, EPS는 전년 대비 7% 늘어난 3.37달러였다. 어도비 매출 중 약 25%를 차지하며 마케팅, 분석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된 디지털익스피리언스(DX) 매출이 20%(조정 기준)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어도비 매출 중 약 73%를 차지하는 콘텐츠 제작, 전자문서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미디어(DM) 매출도 17%(조정 기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어도비 실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선 기존 연간 가이던스에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어도비는 오는 2분기 소프트웨어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가격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어도비가 마지막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7년이었다.

어도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프리미어 프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익스프레스(Creative Cloud Express) 등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 유지율, 취소율, 갱신율 등 어도비의 주요 지표가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수요도 견고하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성장 소프트웨어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2분기 가이던스 하회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어도비는 2022회계연도에도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계속해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도비의 현재 밸류에이션(기업 가치)도 저렴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 분석에 따르면 어도비의 2023년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6.8배 수준이다. 어도비의 5년 평균 PER인 34배, 최고치였던 50배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4년 메타버스의 도약을 염두에 두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어도비의 중장기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3차원(3D) 관련 제품의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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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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