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청약에 14조 몰린 새내기 메타버스주, 내일 따상 찍을까

고득관 기자
입력 : 
2022-04-27 16:16:22
수정 : 
2022-04-27 16:54:32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포바이포와 롯데홈쇼핑이 협업해 제작한 가상모델 '루시' [사진 제공 = 포바이포]
'잔인한 달' 4월의 유일한 IPO 공모 기업인 포바이포가 28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다. IPO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메타버스 관련 종목인데다 기관 수요예측, 일반 개인 청약에서 나타난 높은 인기가 상장 당일 주가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포바이포의 코스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포바이포는 28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포바이포는 광고 영화와 비디오물 제작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223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만7000원, 공모금액은 301억원이었다.

포바이포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인 1만5300원에서 3만400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개장 이후에는 시초가에서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00%로 결정되고 여기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을 찍으면 주가는 4만4200원까지 오르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포바이포의 따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IPO 시장에서 메타버스는 전기차와 함께 가장 인기가 좋은 테마이기 때문이다. 최근 3년 동안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 가운데 공모가 대비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도 메타버스 관련 기업인 자이언트스텝(497%)이다. 게다가 포바이포는 흑자를 내는 메타버스 기업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는다. 자이언트스텝, 맥스트, 스코넥 등 근래에 상장한 메타버스 기업들은 모두 적자 상태로 상장했고 지난해에도 적자를 냈다. 또 JYP엔터테인먼트, 롯데홈쇼핑 등이 지분 투자를 한 점도 투자 유인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꼽힌다.

포바이포의 투자 메리트는 지난 15일 마감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드러났다. 경쟁률은 1846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의무보유 확약을 한 기관 투자자가 전체의 54.7%를 차지했다. 통상 코스닥 IPO 기업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아도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20~30%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포바이포는 장기로 들고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기관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 19~20일 진행한 개인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37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자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증거금으로는 14조2000억원이 몰렸다.

불안한 부분도 있다. 최근 금리인상 환경에서 성장주인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자이언트스텝의 경우 공모가 5300원(수정주가)으로 상장해 지난해 11월 주가가 8만6000원선까지 16배나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57.57%나 하락했다. 맥스트도 공모가 7300원(수정주가)에서 지난해 11월 4만8000원선까지 올랐다가 현재 2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1만3000원으로 지난 2월 상장한 스코넥도 현 주가는 1만6000원에 머물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초고화질 콘텐츠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기술력 검증이 끝났고, 엔터테인먼트·마케팅 업체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으로 추가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라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20.7%에 불과해 품절주로써의 매력까지 더해짐에 따라 침체된 IPO 시장의 군계일학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