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형 메타버스 사실상 포기

저드슨 알트호프 MS 부사장이 공식 블로그에 올린 '산업용 메타버스' 시연 장면 (사진=MS)
저드슨 알트호프 MS 부사장이 공식 블로그에 올린 '산업용 메타버스' 시연 장면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정리해고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핵심 부서를 해체했다.

그동안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전략적으로 모색해 온 메타버스 사업을 사실상 손절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일반적으로 메타버스라고 부르는 '소비자형 메타버스' 구축을 사실상 접고,  '산업용 메타버스'에만 집중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더버지와 비트코인닷컴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MS가 '알트스페이스VR'과 '혼합현실 툴 킷'이라는 2개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종료하며 관련 인원을 모두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가 지난 2017년 인수한 알트스페이스VR는 오는 3월 10일부로 문을 닫는다. '알트스페이스'는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나 '로블럭스'와 같이 일반 사용자가 참가해 이벤트를 벌이는 커뮤니티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알트스페이스VR 개발에 투입했던 브랜드와 리소스 등은 산업용 메타버스를 담당하는 '메시' 팀에 이관할 예정이다.

알트스페이스VR (사진=MS)
알트스페이스VR (사진=MS)

또 메타버스용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오픈소스인 혼합현실 툴 킷은 담당할 팀에 대한 발표가 전혀 없다는 점에 미루어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버지는 MS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VR(가상현실) 핵심 부서인 '홀로렌즈' 헤드셋 개발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팀은 대표가 회사를 떠나는 등 지난 1년간 시련을 겪었으며, 최근에는 6900개의 홀로렌즈 헤드셋을 구매하려는 미 육군의 요청을 미 의회가 거부하며 반등 기회까지 날려 버렸다.

비트코인은 "메타버스 분야에서 MS의 발전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실적이 나오지 않는 소비자형 메타버스 구축을 포기하고 대신 디지털트윈을 비롯한 산업용 메타버스와 핵심 VR 기술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는 것이다.

MS는 23일 저드슨 알트호프 부사장의 공식 블로그에 산업 메타버스의 진행 사례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시글을 올렸지만 소비자형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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