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병원, 신규간호사 교육‧감염병 대응‧건강증진센터 등 서비스 제공
고대안산 서원희 교수, “장소 제약 없고, 디지털 툴 익숙한 젊은 세대 어필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글로벌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메타버스’가 핵심 키워드로 선정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목되는 하나의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 흐름에 맞춰 각 병원들도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아바타를 통해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병원계 동향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원격의료, 신약개발 등 산업적 측면을 넘어 스마트병원 구축, 의료진 교육 등에 널리 활용하는 추세에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과 VR을 활용한 임상술기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에서 병동‧수술실‧중환자실‧응급실 등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상황과 비슷한 환경을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현하고, 신규 간호사는 VR기기를 활용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응급상황을 메타버스에서 경험하고 각 상황에 필요한 간호 술기를 반복 훈련했다.

또한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유행성 신종‧재출현 감염병 위기관리 대응을 위한 메타버스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훈련에서는 감염관리지침에 따라 메타버스 내 병원의 동선을 구현해 진행됐으며, 원내 감염병 위기 대응지원체계에 따른 시나리오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

인하대병원은 새해 첫날에 맞춰 ‘메타버스 건강증진센터’를 오픈했다. 인하대병원 메타버스 건강증진센터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 젭(ZEP)을 활용해 외관, 로비, 검사실 등 크게 3개의 공간으로 구현했다.

특히 검사실에서 대표적인 16가지의 검진 프로세스를 체험할 수 있어, 건강검진 방법과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실제 영상을 통해 검진 전 궁금점을 해결할 수 있다.

건강관리 메타버스 활용 적당한 몰입도가 키포인트

병원계의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움직임에 대해 서원희 고대안산병원 교수(소아청소년과,사진)는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과 디지털 툴을 다루는데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면이 스마트 병원 구축과 신규 간호사의 교육 등에 적극 활용된 이유”라고 평가했다.

또한 서 교수는 건강관리 영역에서 메타버스 활용의 키포인트로 적당한 몰입도를 꼽았다.

그는 “순기능은 어떤 영역에서 사용하는지가 관권으로 건강관리 영역에서 사용하는 것은 이익이 많다”며 “자신을 과시하는 온라인상 영역에서의 과몰입과 같은 역기능은 예상되지 않으며, 메타버스 활용에 있어 적당한 몰입도에 선을 긋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원희 교수도 최근 메타버스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초등학생 스스로 건강관리를 돕는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보건산업진흥원의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 사업 과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그동안 많은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효율적이지 않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MZ세대‧알파세대로 분류되는 아이들의 특성인 현실의 나와 온라인의 나를 동일시 한다는 점과 디지털에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툴을 활용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하게 됐다.

또한 지난 1년간 기초적인 아이들의 생활 패턴을 알아보는 데이터 수집 툴을 개발했고, 아이들이 실제 메타버스 안에서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체험을 통한 인사이트를 주기 위해 로블록스를 기반의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서원희 교수는 “메타버스라는 툴을 이용해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광성 기자 gs6@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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