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제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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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와 연구개발(R&D) 계열사 네이버랩스가 선봉장으로 나서 관심이 모인다.

24일 네이버제트는 일본 최대 통신사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제페토 플랫폼 내에 '소프트뱅크 샵 인 제페토'를 열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샵 인 제페토는 아바타나 채팅을 활용해 365일 24시간 소비자 지원을 제공하는 메타버스 상점이다.오전 10시~오후 9시에는 실제 영업사원이 고객의 문의에 직접 답하고, 영업시간 외에는 인공지능(AI)봇이 서비스 상담을 제공한다.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사업 확대의 '쌍두마차'로 꼽힌다. 또 다른 한 곳은 네이버랩스다. 특히 두 계열사 모두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메타버스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메타버스는 크게 가상세계와 거울세계로 나눌 수 있다. 가상세계는 현실과 비슷하거나 완전히 다른 세계를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 것이다. 거울세계는 현실과 연동하는 디지털 세계다. 네이버는 제페토로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네이버랩스의 아크버스(ARCVERSE)로 거울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제페토는 국내외 사용자 3억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인기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페토 내에서 가상공간인 맵과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각종 아이템, 웹툰 등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디지털 도구(제페토 스튜디오)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이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가 작동하고 있다.

아크버스는 네이버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구축하고 있는 기술 생태계다. 네이버의 기술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와 클라우드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실과 가상공간을 잇는 데 필요한 인공지능(AI), 로봇(Robot), 클라우드(Cloud) 와 같은 첨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아크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독립된 가상공간이 아니라 기술로 현실과 가상공간이 상호 연동되는 디지털 세계를 형성하고, 두 세계를 연결해 사용자들에게 공간 구분 없이 같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아크버스의 대표 솔루션은 디지털트윈 데이터 제작에 필요한 어라이크(ALIKE)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어라이크 솔루션을 활용해 일본 도시 단위 고정밀지도 제작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어라이크는 현실과 쌍둥이처럼 똑같은 모습의 가상세계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아크버스가 일본을 시작으로 전세계 퍼져나가야한다"고 언급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 도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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