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상 세계를 설계하는 실제 건축가가 말하는 메타버스 이야기", 건축가 이정우

[인터뷰] "가상 세계를 설계하는 실제 건축가가 말하는 메타버스 이야기", 건축가 이정우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2.06.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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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상상하고 만들어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현실, 가상 모두 ‘가치있는 목적의식' 반영이 중요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따라 실제 건축가들의 역할이 늘어날 것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메타버스가 활성화되면서 메타버스 안에서도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거의 비슷하게 일어난다. 대표적인 것이 메타버스 내 땅을 사고 건축물을 짓는 것. 그런데 메타버스 내의 건축물은 모양만 그럴싸한 건축물에 그치는 경우가 꽤 많은 편이다. 건축가가 아닌 기획자나 개발자, 3D 디자이너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 건축가가 메타버스에서도 '가치있는 목적의식'이 반영되어야 한다면서 메타버스 내에서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화제다. 메타버스에서 건축에 도전하고 있는 이정우 건축가를 만났다.

이정우 CA
이정우 후이넘스 CA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최고의 건축 학교인 ENSA Paris-Belleville에서 건축학 석사학위 취득하고 프랑스 건축사무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 후 경북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ETAA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습니다. 제주도의 대형 타운하우스 '라비아 제주', 영종도 '미라지 파크',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습니다.

영종도 미라지파크
영종도 미라지 파크
롯데백화점 마이미스로즈
롯데백화점 마이미스로즈

건축가님께서는 어떻게 메타버스 건축에 도전하게 되셨나요?

저는 국가 예산을 활용하여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경험을 갖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건축물의 외형보다 건축물이 담아내는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건축적 가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완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요. 이때부터 메타버스 건축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됐습니다.

메타버스 안에서 건축은 현실 세계와 다를 것 같은데요. 메타버스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현재 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관심을 가지면서 산업 자체가 급속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메타버스 시장의 변화에 대해 기대감과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목적없는 건축물, 부실한 콘텐츠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이 늘어 나는 것은 산업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메타버스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습니다. 현실과 가상의 구분없이 모든 도시 - 건축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콘텐츠화시키는 작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순히 예쁘고 화려한 건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니즈에 맞춰 잘 설계된 콘텐츠들의 기획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죠. 곧 ‘가치있는 목적의식'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건축가로서 최근 완료한 도시재생 활성화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메타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실행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있습니다.

최근들어 여러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여러가지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를 통해 진짜가 가려질 것이고, 이 시간이 지나면 보다 성숙하고 발전된 서비스가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하지만 관련 산업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작은 기술의 발전이라도 기존의 온, 오프라인 공간 구축에 영향을 주고 이는 더욱 다양한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콘텐츠 개발로 이어질 것입니다.

메타버스 건축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무엇이든 상상하고 만들고 경험할 수 있는 점’이 메타버스 건축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메타버스 건축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 건축가와 전공자에 전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현재의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가상공간을 3D로 구현하고 이를 최적화 하기 위한 기술적 역량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기존의 게임산업에서 종사하던 기획 및 개발자, 3D 디자이너의 역할이 연속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NFT와 연계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들에서 도시계획과 유사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고, 향후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없는 진정한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건축가의 역량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점점 더 많은 건축가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여러 다양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건축 그리고 건축가들이 더욱 많은 영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여러 메타버스 건축가들이 활동하며 교류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자료 제공 후이넘스(https://www.hhnms.io)]


현재 이정우 건축가는 메타버스&NFT Stduio ‘후이넘스'에서 CA(Creative Architect)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우 CA를 중심으로 50여명의 크루원들이 ZEPETO, The sandbox, Roblox 등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여러 기업의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동시에 3D Item, NFT 기획 및 개발까지 Web 3.0 환경에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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