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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메타버스’는 새로운 의료질서···정부 지원 필요”
“‘의료메타버스’는 새로운 의료질서···정부 지원 필요”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09.21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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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윤리적 문제로 ‘술기 교육 시뮬레이터’ 요구↑
규제·법률적 문제 해결, 연구비 지원 등 정부 과제로 꼽혀

메타버스가 의료계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비 지원, 규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원격동의, 원격컨퍼런스, 디지털치료제 등 진료 부문에서는 물론 술기 교육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이른바 ‘의료메타버스’가 새로운 의료 질서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대병원 김현영 교수는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주최한 ‘2022 KoVAC 메타 커넥트&제4차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 다수가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로 병원 공간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환자에게 제공하거나, 의료진 모집 박람회 등을 개최하는 정도로, 특히 교육용 콘텐츠 활용은 시범 도입 수준인 상황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서지컬 시뮬레이터가 개발되어 활발히 쓰이고 있다. 어떤 도구를 써야 하는지, 절개선은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시뮬레이터의 안내에 따라 가상 실습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최근 도제식 현장 술기 교육은 감염병 상황으로 인한 실습 불가 문제, 카데바를 이용한 실습은 윤리적·비용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가상현실 교육 개발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있어왔다”며 “이에 최근 서울대병원에서도 방광 내 수술 술기 시뮬레이터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중 환자 보호자가 XR(확장현실) 안경을 통해 경과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수술적 조치 필요성에 동의하는 원격동의 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김 교수는 "수술 중 원격동의는 관련 규제가 있어 연구 목적으로 실시하고, 수술실 밖에서 한 번 더 보호자 동의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실제로 보호자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의료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치료제 분야다. 환자에게 직접 개입해서 증상을 개선하는 DTx는 통증치료, 과잉행동주의력증후군(ADHD),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에서 주로 쓰이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ADHD 디지털치료제가 최초로 FDA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우리 정부도 의료메타버스가 전도유망한 시장이라고 인식은 하고 있다. 지난 정권부터 관련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라며 “디지털헬스케어 정책이 추진되면 국내 의료메타버스 시장·환경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의료메타버스는 XR 기술의 고도화, XR 기반 1:多 시뮬레이터 활용, 햅틱 기술 보완이 필요하다. 의료메타버스연구회 회원 대상 설문 결과에서도 정책적 지원, 법률적 문제 해결과 더불어 연구개발비 지원, 전문기술 개발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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