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오프라인 컨퍼런스는 연사들이 직접 무대로 나와 현안을 소개하고, 참관객들도 현장에서 경청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연사들이 일신상의 문제로 오프라인 참석이 어려울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현상은 거의 벌어지지 않았고, 말 그대로 갑작스러운 변수로 여겨졌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말이죠.

메타버스에서 만났다
최근 두 개의 국내외 출장을 연이어 소화했습니다. 태국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에 참석한 후 바로 다음날 부산에서 열린 두나무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 2022에 참석했습니다.

다양한 비전과 로드맵이 등장한 가운데, 컨퍼런스 개최의 묘한 트렌드 변화가 눈길을 끕니다. 바로 연사들의 잦은 온라인 참석입니다.

실제로 화웨이 커넥트 2022의 경우 수 많은 연사들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기는 했으나 막상 가장 중요한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 라이언 딩 사장은 온라인으로 등장했습니다. 취재를 하던 기자들 사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태국에서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했는데 제일 중요한 연사들은 메타버스로 만났다'는 웃픈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UDC 2022도 비슷합니다.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오프라인 간담회에 참석했으나 송치형 회장은 참관객들과 온라인으로만 만났습니다. 일부 주요 연사들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참관객들을 만났습니다.

라이언 딩 화웨이 사장이 오프라인 컨퍼런스에서 온라인 키노트를 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라이언 딩 화웨이 사장이 오프라인 컨퍼런스에서 온라인 키노트를 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반응이, 나쁘지 않다?
팬데믹 이전에는 오프라인 컨퍼런스에 주요 연사가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을 통한 컨퍼런스가 일반적인 현상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 연장선에서 팬데믹이 어느정도 끝난 지금도 비슷한 분위기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응은 나쁘지 않습니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컨퍼런스 자체에 많은 사람들이 익숙함을 느낄 수 있는 시대인데다, 온라인 방식의 컨퍼런스는 다채로운 정보를 디지털로 동시에 보여줄 수 있어 참관객들의 이해도 측면서 좋은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이럴거면 모바일로 참관하지'라는 말이 나올 수 있으나 이런 부분은 선택적 측면인 것 같습니다. 

아마 앞으로의 컨퍼런스는 온오프라인이 일반화되지 않을까요. 만약 다채로운 내용을 시청각적으로 전해야 하면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하고 실제 만나 호흡하며 정보를 전하려면 오프라인을 통하는 한편, 이 둘을 적절히 배합해 컨퍼런스의 의미 자체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