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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부동산 가상투어 …'온라인 계약' 12만건 했죠

입력 : 
2022-11-30 16: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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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임대 플랫폼 '스팟어홈' 알레한드로 아르타초 CEO
2014년 설립 100개 도시 서비스
부동산과 기술의 만남 '프롭테크'
인터넷쇼핑이 그랬듯 시장 커질것
사진설명
'커피를 사는 것처럼 부동산 임대를 간단하고 빠르게 만든다(to make renting as simple and fast as getting a coffee).' 이는 201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론칭된 온라인 부동산 임대 플랫폼 '스팟어홈(Spotahome)'의 미션이다. 스팟어홈은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레한드로 아르타초(Alejandro Artacho)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아르타초 CEO는 중국, 영국, 포르투갈 등 다양한 국가에서 근무하며 사람들이 부동산 임대 관련해 고충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바로 임대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으로, 그가 스팟어홈을 설립한 배경이다. 스팟어홈은 중장기 부동산 임대(최소 30일) 플랫폼이다. 자사 서비스를 통한 모든 부동산 임대 과정은 100%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임차인은 직접 집을 보는 대신 스팟어홈 관계자가 촬영한 부동산 동영상을 보고 임대할 곳을 선택한다. 이렇게 '가상 투어'가 가능하니 임대인 역시 직접 사람을 맞이해 집을 소개할 수고를 덜 수 있다. 현재 스팟어홈 서비스는 유럽 28개국, 100개 이상 도시에 제공되고 있다. 매달 사용자는 약 300만명이며 지금까지 12만건의 임대계약이 이뤄졌다.

매일경제 MK 비즈니스 스토리는 지난달 16일 디지털·교육·혁신 콘퍼런스 'enlightED 2022'에서 아르타초 CEO를 만났다.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as an Education Platform)' 세션 연사로 참석한 아르타초 CEO "오늘날 온라인 쇼핑은 몇 번의 클릭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며 "부동산 거래 과정도 이렇게 단순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아르타초 CEO와의 일문일답.

―스팟어홈 설립 이전 경력은.

▷런던과 리스본에서 일했다. 두 곳에 있으며 같은 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학생들을 위한 숙박 플랫폼 회사였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해당 회사는 (대학과 협업하며) 학생들이 기숙할 만한 아파트·방을 찾고 제공했다. 해당 회사에서 부동산 관련 배운 점은 두 가지다. 첫째, 부동산을 찾는 곳은 대학뿐 아니라 대기업들이라는 점이다. 아파트에 투자하고 각 방을 학생들에게 임대하는 개인투자자 역시 많았다. 그래서 부동산 시장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둘째, 부동산산업의 디지털화 기회를 포착했다. 오프라인으로 부동산을 찾고 (부동산 계약을 위한) 서류작성이 너무 많았다. 이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해 간결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 정보기술)'이란 개념이 없었다.

―스팟어홈만이 제공하는 가치가 있다면.

▷스팟어홈은 전 세계 최초로 임차인들을 위해 임대 가능한 부동산(아파트, 방, 스튜디오 등)의 영상을 찍어 자사 서비스 사용자들이 부동산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게 한다. 현재 스팟어홈 서비스는 28개국에서 제공된다. 각 지역의 사람들이 스팟어홈의 '홈체커(homechecker)'로 자사 웹사이트에 임대물로 등록된 집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는다. 홈체커들은 프리랜서로 일한다. 가족 혹은 친구들에게 아파트를 소개하는 것처럼 정직하게 소개 영상을 찍는 것이다. 홈체커들은 집의 평면도와 내부 사진도 촬영한다. 즉, 스팟어홈은 개인이 직접 집을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또한 스팟어홈은 100% 온라인 예약 플랫폼이다. 부동산을 제공하는 임대인 역시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하는가.

▷사업 초기에는 스팟어홈 관계자가 집을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이제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거래약관과 더불어 고객서비스 담당자들이 문제를 해결한다. 집주인과 임차인 사이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언어 차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스팟어홈을 통해 집을 구하기 때문에 임대인과 임차인이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 수 있다. 스팟어홈에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모였기 때문에 이런 언어 차이로 문제가 발생하면 자사 직원이 임대인과 임차인을 만나 통역·번역을 해서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국에서는 프롭테크에 대한 논란이 있다.

▷유럽에서도 프롭테크가 처음 나왔을 때 이 같은 논란이 있었다. 사람들은 온라인 서비스를 믿고 사용하는 것을 꺼려했다. 하지만 이 세상은 '디지털화' 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신발을 구매하는 것을 못 미더워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스팟어홈은 지난 8년 동안 온라인 부동산 임대 서비스 관련 사람들의 신뢰를 얻으려 많은 노력을 했다. 한국 사람들이 프롭테크 관련 의심을 갖는 것은 타당하지만 프롭테크는 더 발전할 것이다.

―스팟어홈 사업을 시작한 후 프롭테크 관련 사람들의 신뢰는 개선됐다 생각하는가.

▷그렇다. 자사 사업이 성장한 것이 하나의 이유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스팟어홈과 유사한 경쟁사들 역시 많이 생겼다. 이는 온라인 부동산 임대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신뢰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람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것에 마음을 더 열었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다.

[마드리드/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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