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 관리 서비스 제공
임차인, 주거 공간 선택 폭↑∙∙∙임대인, 수익 창출 가능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서비스로 차별화
2년 만에 누적 투자금액 400억 원 달성

(왼쪽부터)차민근 대표와 김인송 공동창업자(사진=동네)
(왼쪽부터)차민근 대표와 김인송 공동창업자(사진=동네)

[스타트업투데이] 프롭테크 기업의 사업 영역이 부동산 정보 제공, 중개를 넘어 부동산 임대, 개발, 시공 등 시장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정부에서 프롭테크 산업 집중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잠재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동네는 새로운 임대 방식을 통해 국내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혁신을 꿈꾸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전문적인 임대 관리, 편리한 홈 서비스, 유연한 보증금 정책으로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의 주거 생활에 가치를 더해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동네는 더 많은 사람이 좋은 집, 살고 싶은 집에 거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김인송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높은 보증금 문화 해결하기 위해 설립

사진=동네
사진=동네

차민근 대표는 위워크(WeWork) 아태지역 총괄 이사 겸 위워크코리아 대표로 위워크코리아의 전반적인 운영을 이끌었다. 김 공동창업자는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중앙은행, 사모펀드, 해지펀드 등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다뤄왔다. 위워크에서 함께하던 이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2020년 동네를 설립했다.

동네는 사업 초기에는 중개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작됐다. 당시 집을 소개하고 중개하는 서비스 인프라가 많은 데에 반해 보증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았다. 이에 동네는 보증금 관련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임대 관리로 비즈니스 피봇(Pivot)을 거쳤다.

김 공동창업자는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 중 2,000만 원 이하의 보증금을 요하는 집은 0.4% 미만으로, 1%도 되지 않는다”며 “서울 아파트 평균 임대 보증금은 8억 7,000만 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특유의 높은 보증금 문화 탓에 좋은 주거환경에 진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외국인, 사업자, 자영업자처럼 보증금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부터 목돈을 보증금에 묶어두기보다는 활발하게 투자하고 싶어하는 밀레니얼 세대, 아직 목돈을 모으지 못한 전문직과 사회초년생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수진 최고매출책임자(CRO), 차민근 대표, 김인송 공동창업자, 육선주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동네)
(왼쪽부터)이수진 최고매출책임자(CRO), 차민근 대표, 김인송 공동창업자, 육선주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동네)

차 대표와 김 공동창업자는 동네를 통해 낮은 보증금으로도 좋은 주거 공간을 선택할 수 있고, 목돈을 부동산이 아닌 다른 금융 상품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비즈니스 전개 초기에는 임차인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임대인을 위한 솔루션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세 위주의 임대시장이 빠르게 월세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월세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임대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 공동창업자는 “월 임대 비용 청구∙수납 등 전세 계약에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됐던 부분이 월세 운영에는 핵심이 된다”며 “동네의 임대 관리 솔루션을 사용하면 대부분의 관리 의무를 동네가 대신 가져가 임대인은 적극적인 관리 없이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낮은 보증금으로 좋은 주거 공간 선택 가능∙∙∙구독형 홈서비스로 라이프스타일 개선

동네 플러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토털 홈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동네)
동네 플러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토털 홈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동네)

동네는 주택 임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일반적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과는 사업 구조가 다르다. 현재 프리미엄 아파트 매물을 평균 대비 낮은 보증금으로 제공하는 ‘동네 플렉스(FLEX)’와 프리미엄 구독형 홈서비스 ‘동네 플러스(PLUS)’를 운영하고 있다.

동네 플렉스는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임대인으로부터 임대한 후, 세입자에게 서울 평균 대비 98% 정도 낮은 보증금으로 재임대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1,000만 원대의 보증금으로 신축급 아파트 매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서울과 판교를 중심으로 90여 개의 단지에 들어가 매물을 관리 중이다. 모든 매물은 전문가가 엄선해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한다. 또 입주 청소, 도배, 내부 점검, 시설 수리 등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해 입주 전 준비 과정을 간소화했다. 

동네 플렉스를 통해 임대인과 부동산 중개인은 아파트 매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동네는 임대인에게 월세 수익을 직접 보장하며 자체 입주자 신용 분석을 통해 우량의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사와의 협업에도 중점을 둬 현재 80여 개 중개사가 동네 프리미엄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한 상태다.

 

입주자용 전용 어플(사진=동네)
입주자용 전용 어플(사진=동네)

동네 플러스는 입주자가 가구나 가전제품 렌털부터 청소,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홈서비스다.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고 더 나은 주거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입주 계약, 제품 구매, 불편 사항을 접수할 수 있는 입주자용 전용 앱을 출시했다. 

동네는 최근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선정한 ‘2022년 가장 유망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측은 “한국은 2년 임대 계약으로 평균 60만 달러(약 8억 3,7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증금을 내는 전세 제도가 지배하고 있다”며 “동네는 매터포트를 기반으로 한 3D 가상 투어, 전자계약을 통한 간편한 임대 계약 등을 지원하며 한국 부동산 시장을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 관련 모든 니즈 책임질 것”

하나은행과 지난 3월 ‘주거용 부동산 플랫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동네)
하나은행과 지난 3월 ‘주거용 부동산 플랫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동네)

현재 동네의 누적 투자 금액은 400억 원이며, 운용자산 규모는 3,000억 원에 달한다. 동네는 지난해 말 프리 시리즈A를 유치하고 올해 초 2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 이를 수도권 전역 매물 확보, 소프트웨어 개발 및 내부 인프라 정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동네는 지난 3월 하나은행과 ‘주거용 부동산 플랫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동네에 임대료 정산 업무 자동화 솔루션과 금융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이용자 맞춤형 금융 상품, 임차인 대상 홈서비스, 외투기업 및 외국인 대상 주거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협력을 모색 중이다.

동네는 앞으로도 주거경험을 개선하고 프리미엄 아파트 입주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월세에 산다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인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주거의 니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공동창업자는 “또한, 현재까지 동네 플렉스 유닛들을 관리하며 얻은 임대 관리 노하우를 더 많은 임대인에게 공유하겠다”며 “홍보, 인테리어, 금융 솔루션 적용, 청구, 수납, 자산 관리, 고객 관리 등 동네 플레스 운영의 각 과정을 별도 상품화해 보다 넓은 고객군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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